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였던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후 나온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에 “꼬리를 내리는 것처럼 보여진다”고 말했습니다.
태 전 의원은 오늘(10일) 페이스북에서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지 6시간 만에 북한 김여정이 담화를 발표하며 확전 진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담화 내용 행간을 보면 지난 시기 보아왔던 막말 수위도 낮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 사진=매일경제 DB
이어 “북한이 많이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는 점을 설득해 보려 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며 “북한의 대응은 ‘매우 낮은 단계의 반사적인 반응’일뿐인데 여기에 왜 확성기까지 끌어들여 확전시키냐는 불편함을 드러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여정은 향후 북한의 대응 방향을 언급할 때 ‘삐라살포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이라며 ’병행‘에 방점을 찍었다”며 “결국 확성기 방송은 정부가 주도로 하는 것이고 대북 전단은 시민단체가 하는 것이어서 정부 힘으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우리 정부의 ’민주주의제도 특성‘ 강조 입장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는 대목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나아가 “이번에 정부가 취한 평화는 구걸하지 않고 힘으로 쟁취하며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들을 연속 취할 것이라는 입장이 어느 정도 먹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어제(9일) 담화를 통해 대북 전단 살포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하면 새로운 대응을 목격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도발인지 언급하지 않았는데, “뒤져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빈 휴지장만 살포했을 뿐 그 어떤 정치적 성격의 선동 내용을 들이민 것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 “우리의 대응행동은 9일중 종료될 계획이었지만 상황은 달라졌다“며 “국경지역에서 대북확성기 방송 도발이 끝끝내 시작됐기 때문”이라며 남한 측에 책임을 돌린 바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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