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MB) 전 대통령 예방과 관련해 “정부와 사전 조율도 하고 그래서 일치된 여당다운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냐고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황 위원장은 오늘(21일) 취임 인사 차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1시간가량 정국 현안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지난 13일 비대위 출범 이후 8일 만에 이뤄진 첫 전직 대통령 예방입니다.
황 위원장은 면담 이후 “인연이 많아서 사적인 얘기를 많이 했다. 건강한 모습을 뵈니까 너무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정부 사전 조율’을 강조한 데 대해선 “옛날에도 국정이라는 게 당·정·청(대통령실)이 긴밀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었다”며 “그래야 국민이 안심하고 문제를 사전에 점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KC 인증 의무화 규제 정책에 대한 정부 발표 혼선을 두고 당정 간 소통 부족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21일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 세 번째)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사진=국민의힘 제공
황 위원장은 ‘전당대회 초청’도 언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앞으로 전당대회도 있어서 ‘모셔볼까’ 해서 말씀드리니 확답은 안 하셨다”며 “미국에서는 (전당대회를 하면) 꼭 전직 대통령들이 나와서 연설해 보기 좋더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면담에는 엄태영 비대위원, 성일종 사무총장, 조은희 대표 비서실장이 배석했습니다.
한편, 황 위원장은 오는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예방할 계획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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