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한동훈 저격한 홍준표 비판... "당을 위한다면 2030지지를 가져올 해법 달라"
이철규 저격한 배현진에 "통화 녹취 공개 활용 부적절...과거 이준석 경고한 사안 아니냐"
이철규 저격한 배현진에 "통화 녹취 공개 활용 부적절...과거 이준석 경고한 사안 아니냐"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로 지난 22대 총선에서 부산 서·동구 국민의힘 후보에 출마했던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저는 오늘도 산으로 간다"며 "홍준표 대구시장의 말도 날이 갈수록 산으로 간다"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위원장을 비판한 홍 시장에 대한 공개 저격에 나섰습니다.
아울러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과의 통화 녹음까지 공개하며 각을 세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선 "부적절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내부 분열을 자중하자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 사진 = MBN
김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오늘(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도 제지를 못하니 저라도 답답한 마음에 말씀드린다"며 잇따라 비판글을 올렸습니다.
김 전 행정관은 "국민의힘 전직 상임고문의 말이 날로 점입가경이다. 그분의 사전에 반성은 없는 것 같다"며 "17년 대선의 패배는 어차피 지는 선거에 '부득이'하게 나간 것이고, 18년 지방선거 패배도 탄핵 여파로 '부득이'하게 진 것이며, 21대 총선에서도 '부득이'하게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당심에서 지든 민심에서 지든 선거에서 패배는 패배일 뿐이지, 부득이한 게 아니"라며 "내가 하면 부득이한 것이고 남이 하면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에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홍 시장이 연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서 오늘(10일)도 "윤석열 대통령은 부득이하게 받아들여 모시고 있지만 한동훈은 용서하기 어렵다"고 말하자 이를 저격하고 나선 겁니다.
김 전 행정관은 "20대 대선에서 기존 보수의 지지에, 2030의 지지가 더해졌기에 간신히 0.7% 차이로 이길 수 있었던 것"이라며 "정말 당을 위하시는 마음이시라면, 어떻게 다시 2030의 지지를 국민의힘이 가져올 수 있을지, 당의 젊은 정치인들을 어떻게 키워낼 수 있을지 그 해법을 말씀해 주시는 게 당을 30년 간 꿋꿋하게 지켜온 어르신께서 해주실 역할 아니겠느냐"고 일침을 날렸습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을 언급하며 "온라인에서 청년 타이틀 붙인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꼬집으며 "당의 분열을 획책하고 갈라치는 것이 월 50만 원씩 당비를 내시는 당의 원로께서 하실 말씀이냐. 지금은 당의 분열보다 수습이 먼저"라고도 했습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 사진 = MBN
최근 원내대표 출마 추천 문제를 두고 이철규 의원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한 배현진 의원을 향해서는 "당이 주류의 색채를 덜어내는 것이 이번 총선의 민심임은 명확하다"면서도 "그러나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사석에서의 대화나 통화를 녹취해 이를 공개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꼬집었습니다.
김 전 행정관은 "그 녹취 정치의 시초가 배 의원께서도 동조하여 끌어내린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라며 "당시 이준석 대표가 이준석-원희룡 녹취록을 공개하자 배 의원께서도 최고위에서 '경고한다'고 했던 사안 아니냐. 사적에서의 대화는 그걸로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개인적인 항의, 공개적인 비판을 한 뒤에 마지막으로 해볼 수 있는 게 녹취록 공개라는 겁니다.
김 전 행정관은 "당이 어려운 시기에 이런 문제로 분열하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배 의원님 주도로 연판장을 돌려 주저 앉은 나경원 당선인께서 최근 하신 말씀으로 제 말을 대신한다. '당 내 문제는 가급적 안에서 조율하자는 게 내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