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서울 구로을에 출마해 당선된 윤건영 당선인의 사무실에 ‘예상치 못한 손님’이 방문했습니다. 같은 선거구에서 맞붙은 태영호 국민의힘 후보가 꽃다발을 들고 찾아온 것입니다.
오늘(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상치 못한 손님’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태 후보가 직접 자신을 찾아와 당선 축하인사를 건넸다고 전했습니다.
윤 후보는 “출근길 신도림역에서 주민들께 감사 인사를 드렸다. 인사를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와 태 후보께 위로 전화를 했다”며 “태 후보는 선뜻 저희 사무실로 오겠다고 하셨다. 내가 먼저 가겠다 했지만 태 후보는 한사코 ‘지금 가겠다’면서 찾아오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후 태 후보가 커다란 꽃다발을 들고 선거 사무실을 직접 방문했다며 꽃다발 사진을 첨부했습니다.
윤 후보는 “진심으로 고마웠다”면서 “여야가 싸우고 충돌하더라도 지역 현안은 힘을 합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앙 정치에서의 건강한 대립과 논쟁은 정치를 발전시키지만 지역 현안은 여야의 입장이 따로 있을 수가 없다”며 “곧 저도 작은 선물을 들고 손님으로, 지역 현안을 위해 협력할 동료로 태 후보를 찾아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 외교관 출신 태 후보는 서울 강남구갑 국회의원이었지만, 이번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에 출마해 총 득표율 40.13%를 얻어 윤 후보(59.86%)에 패배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