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구 달서갑에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단수 공천하고, 서울 강남병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전략 공천하면서 해당 지역 현역 의원들이 "당의 '시스템 공천'이 깨졌다"며 강하게 이의 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대구 달서갑 현역인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영하 변호사 단수추천 의결이 큰 오점으로 작용해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잃어버려 제 22대 총선의 악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지금까지 잘해온 '공정한 시스템공천' 대원칙이 깨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총 530번의 언론 활동을 통해 야당의 가짜뉴스 왜곡, 선동에 적극 대응했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103건에 달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다양한 특위 위원으로 활약하며 국민의힘이 정책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쌓는 데에 적극적인 역할도 했다"며 지난 4년간의 자신의 업적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강남병 현역인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시스템공천을 자부했던 공천관리위원회의 정량적 지표에 근거하지 않은 의사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며 오늘(6일)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유 의원은 "강남구민 입장에서는 매번 반복되는 전략공천으로 인한 의정 활동의 연속성 단절, 당협위원장의 당협 장악력 부족이라는 피로도가 상당한 것 또한 사실"이라며 "두 번의 총선에서 갑, 을, 병 선거구 모두 국회의원이 교체될 경우 그 피해는 결국 강남구민 뿐만 아니라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 공천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유 변호사를 단수 공천한 것에 대해 "시스템, 데이터에 의한 너무나 당연한 단수 공천"이라고, 유 의원의 컷오프에 대해서는 "서초·강남은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는 데 포커스를 뒀다. 유 의원도 본인이 원하면 (지역을) 재배치하도록 접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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