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한동훈 화해 현장 활용"...야권 비판 잇따라
일부 상인들 항의…경찰 “면담, 동선 복잡해 취소”
일부 상인들 항의…경찰 “면담, 동선 복잡해 취소”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다녀간 것을 두고, 정작 피해자 위로 등 민생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항의하는 피해 상인들. / 사진=연합뉴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23일)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이) 피해 상인들을 만나기로 예정해 놓고, 한 위원장과 사진만 찍고 갔다고 절규하는 피해 상인들의 영상을 봤다”며 “화재현장을 윤석열·한동훈 화해현장으로 활용하러 간 것이냐”고 비판했습니다.
김승원 민주당 법률위원장도 “(윤 대통령이) 다리고 있던 상인 200여 명을 만나지 않고 갔다고 한다”며 “서민의 눈물을 닦아드리고, 고통을 나누어지는 것이 대통령의 기본 의무이자 정치의 시작일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허은아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민생의 아픔마저도 정치쇼를 위한 무대 장치로 이용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그 의도나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백번양보해서 경호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민생 현장이 아니라 용산 집무실에서 페이퍼 보고 제대로 받고 제대로 민심을 챙겨달라”고 말했습니다.
보수 논객 정규재 펀앤드마이크 주필은 “재난 현장인 서천시장에서 벌어진 윤과 한의 아주 부적절한 정치 연극 어이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피해 상인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1시 30분쯤 서천시장 화재 현장에 도착해 현장을 돌려 피해 상황과 복구 대책 등을 점검했습니다.
이후 인근 상가 로비 1층에서 서천군 의회 의회의장과 상인 대표들을 만나 5분 만에 건물을 빠져나와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명절을 앞두고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 여러분들이 바로 영업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 드리겠다”고 위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상인들은 “(윤 대통령이) 한 마디 위로나 어떠한 발언도 없이 사진만 찍고 갔다”며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인 대부분이 화재 현장에서 밤을 새우며 윤 대통령을 기다렸지만 상인들과의 면담이 불발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현장이 어수선하고 동선이 복잡해 안전상의 이유로 면담이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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