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핵의 변곡점' 필독서로 추천한 이유는?

"비핵화의 방안에 대한 통찰을 제공해 주는 매우 귀한 책"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의 핵 개발과 관련해 "합의 파기와 대화 중단이 북한에게 시간을 벌어주고 핵발전을 촉진시켜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늘(9일) 자신이 페이스북을 통해 "대화 반대자들의 주장과 달리 외교와 대화가 북한에게 핵을 고도화할 시간을 벌어준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의 '핵의 변곡점'이라는 책을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헤커 박사를 "최고의 북핵 권위자"로 소개하며 "북핵의 실체와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기울였던 외교적 노력이 실패를 거듭해온 이유를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책 내용에 대해 "북한의 핵개발 초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핵이 고도화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면서 "외교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거나 적어도 억제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변곡점마다 비용과 편익을 분석하는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라, 과도하게 이념적인 정치적 결정 때문에 번번이 기회를 놓치고 상황을 악화시켜왔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고 적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에게 뼈 아팠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실패 이유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의 짐작을 넘어 보다 자세하고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있게 됐다"면서 "국민들에게 비핵화의 방안에 대한 통찰을 제공해 주는 매우 귀한 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서 '남북군사합의'를 9·19 평양공동선언의 최고 성과로 소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현 정부를 겨냥해 "남북 간의 군사 충돌을 막는 최후의 안전핀 역할을 하는 남북군사합의를 폐기한다는 것은 최후의 안전핀을 제거하는 무책임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