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700여명 사망, 8월 말 40408명 생존
80대 이상 고령자 66.5% 차지
80대 이상 고령자 66.5% 차지
남북분단 이후 70여 년이 지난 올해 8월까지 집계된 이산가족 신청자 13만 3,685명 가운데 4만 408명만 생존해 이북에 있는 가족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서울 양천갑)이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간 매년 평균 3,700명이 넘는 이산가족들이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사망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2,22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분단 70여 년이 지난 만큼 생존해 있는 이산가족 3명 중 2명이 80세 이상의 고령이며, 그중 90세 이상도 1만 2,320명에 달하고 있어 이산가족 상봉 추진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올해 8월 말 기준, 이산가족 생존자 40,408명 가운데, ▶연령별로는 90세 이상 12,320명(30.5%), 80~89세 14,558명(36%) 이었고, ▶가족관계별로는 부부/부모/자녀가 16,057명(39.7%), 형제/자매 16,631명(41.2%)이었습니다. ▶출신지역별로는 황해도가 8,334명(20.6%)으로 가장 많았고, 평안남도 4,292명(10.6%), 함경남도 3,710명(9.2%), 평안북도 2,451명(6.1%) 순으로 많았습니다. ▶성별로는 남자가 24,727명으로 61.2%였고, 여자가 15,681명(38.8%)이었습니다. ▶국내거주지별로는 경기가 12,202명(30.2%)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0,270명(25.4%), 인천 3,291명(8.1%), 강원 2,447명(6.1%) 순이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희망하는 신규 신청자가 매년 추가되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생존자 대부분이 80세 이상의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이북에 있는 가족을 한 번이라도 더 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셈입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 것은 남북정상회담이 있던 2018년 8월로,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현재까지 생사 확인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들의 고령화 문제로 2005년부터 제작하기 시작한 이북 가족들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는 2008년 20건을 교환한 것이 유일하고, 현재까지 2만 5천여 통은 전달되지도 못한 채 통일부(원본)와 대한적십자사(북측 가족 전달용)에 보관만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황희 의원은 “길게는 70여 년이 넘게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실향민과 이산가족들에게는 떠나온 고향과 만나지 못하는 가족이 더 그리워지고 사무칠 수밖에 없는 추석”이라며, “고령 생존자들이 불과 4만여 명만 남은 상황에서 남북관계 경색으로 희망마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이산가족들의 아픔과 고통을 보듬을 대책을 더 늦기 전에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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