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싸우는 것 외에 길 없어…尹, 자신을 왕이라 생각"

"무도한 정권 심판 위해 국민 맨 앞에 서려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 이유로 "싸우는 것 외에는 더 이상 길이 없다고 생각해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늘(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1박2일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을 위해, 또 주권자들의 요구에 따라 대리 행위를 하는 것이 정치인데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을 왕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우리 국민들이 하고자 하는 맨 앞에 서려한다"며 "국민은 약해 보이지만 물 같은 존재여서 정권을 만들기도 하지만 뒤엎을 수도 있다는 선배들의 말을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명심하라"고 경고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정부는 오염수 방류를 막아주기는커녕 오히려 일본에 동조하며 핵폐수 방류를 합리화시켜 줬다"며 "(게다가)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일본 정부에서 채택된 용어)라고 명칭도 변경하겠다고 한다. 국민의 대표라기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언행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은 하루하루 먹고사는 일이 전쟁인데 난데없이 갑자기 이념 전쟁을 들고 나왔다"며 "국가 경영에는 이념이 중요하다 이렇게 말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국민의 삶, 민생 아니겠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이 어려운 경제 환경 안에서 국민들이 고통받는 와중에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옮긴다, 역사를 비튼다든지 하는 희한한 역사 왜곡을 시작했다"며 "조만간 지역주의도 되살아나게 하려고 뭔가 일을 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