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진 교수, 이재명에 가혹하다는 생각 안 드나" 반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차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이제 정치권의 시선은 '이재명 대표 영장 청구 시기'로 쏠리고 있습니다.
검찰이 국회 회기 중 이 대표의 영장을 청구하게 되면, 민주당이 천명한 '불체포특권 포기'가 재차 시험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질 경우 가부(可否)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재차 불거질 수 있다는 판단에 민주당은 8월 말 비회기 중 영장 청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회기 중 구속영장 청구로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꼼수를 포기하고 당당하게 비회기 때 청구하라. 저를 보호하기 위한 국회는 따로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광원 원내대표도 어제(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를 막기 위한 국회 회기를 열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도 8월 임시회 중 비회기 기간을 두는 것을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 대표의 말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를 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피의자가 마치 식당 예약하듯이 (영장 청구를) 요구한다. 누가 봐도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의 '비회기 영장 청구' 요구를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도 충돌했습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어제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무슨 영장 청구가 누구 말대로 식당 예약하는 거냐"며 "회기 중에 넘어오면 가결시키면 되지 않냐"고 꼬집었습니다.
그러자 박범계 전 장관은 "진 교수, 그렇게 가면 안 된다"며 "대통령 선거의 상대방, 소위 정적, 정책 경쟁자인 한 사람을 두고서 이렇게 2년 이상 정말 밑도 끝도 없이 진 교수께서…"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이에 진 전 교수가 "조국 때도 '무리한 기소고 영장도 기각될 것'이라는 온갖 얘기가 다 나왔지만 결국 5년형이 나왔다, 그때 민주당은 지금과 똑같은 얘기를 했다"고 지적하자 박 전 장관은 "2년 동안 야당 대표를 이렇게 무수히 털어 대고 소환하는 것을 '당신이 감내하라'고 하는 건 좀 가혹하다는 생각이 안 드냐"고 다시 진 전 교수를 겨냥했습니다.
하지만 진 교수는 "민주당에서 '죄가 없다'고 말했는데 법원에서는 중형을 판결한다. 그래서 제가 민주당 말을 못 믿는 것"이라고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는 현재 자신의 체포동의안을 둘러싼 당론 여부에 대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가결을 당론으로 정한다고 해도 위례·대장동 개발비리와 성남 FC 의혹 때처럼 이탈표가 대거 발생할 수 있고, 부결될 경우엔 '방탄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해 이 대표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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