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고(故) 채수근 상병의 사망 사고를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유족에게 전달했습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어제(10일) 채수근 상병 할아버지에게 답장을 보냈습니다.
고(故) 채수근 상병의 안장식이 지난달 22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고 있는 가운데 채 상병 조부가 손주가 안장된 곳을 흙으로 덮고 있다. 채수근 상병은 지난달 19일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 사진 = 연합뉴스
앞서 채 상병의 할아버지는 이 장관에게 손편지를 보내 국방부가 사건을 재조사하는 것에 대해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황망한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채 상병 사건 조사 결과를 경북경찰청에 넘기지 말라는 군의 명령을 어긴 혐의(집단항명 수괴) 등으로 국방부 검찰단의 조사를 받고 있는 박정훈 대령과 관련해서는 "억장이 무너진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오전 경북 예천스타디움에 마련된 해병대 숙영지를 방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에 이 장관이 "열심히, 철저히 진상규명을 하겠다"며 "국방부 조사 결과를 믿고 지켜봐 달라"고 답장을 보낸 겁니다.
이 장관이 채 상병 유족에게 입장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채 상병이 소속된 해병대 1사단의 임성근 사단장을 지키려고 해당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지휘관을 감싸려고 재조사에 착수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 직할 조사본부는 지난 9일부터 채 상병 사건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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