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 입국도 허가할 수 없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를 맞아 금강산을 방문하기 위해 통일부에 대북접촉신고를 한 가운데, 북한 외무성이 거절 의사를 밝혔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오늘(1일) 아침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성일 국장 명의의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김성일 국장은 "남조선(남한)의 그 어떤 인사의 방문 의향에 대하여 통보받은 바 없고 알지도 못하며 검토해 볼 의향도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면서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입국도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의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금강산 관광지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토의 일부분이며 따라서 우리 국가에 입국하는 문제에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는 아무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면서 "이러한 원칙과 방침은 불변하며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기구로, 북한이 미수교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과 대남 협상에 활용해온 창구입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이 금강산에서 열린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1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엄숙한 가운데 행사를 치르고 있다. / 사진 = 현대그룹 제공
앞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정 회장 20주기 계기 추모행사를 위한 금강산 지역 방북을 타진하기 위해 통일부에 대북접촉 신고를 신청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통일부가 아직 접촉신고를 수리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북측이 방북 거부 의사를 밝혀온 겁니다.
남북 간 '강 대 강'기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방북 거절을 통해 대남 적개심을 더욱 고취시키고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파악됩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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