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대표 연설…"영장 청구하면 출석해 심사 받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19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저에 대한 정치 수사에 대해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면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입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역 국회의원은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이 있어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및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안은 지난 2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바 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억압적 통치는 순식간에 사회를 망가뜨린다"면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잘하기 경쟁을 해도 부족한데 정쟁에 몰입된 정부여당이 야당 파괴와 정적 제거에만 혈안이다 보니 나라 살림이 제대로 될 리가 없지 않겠나. 국민께서 이미 간파하고 계신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취임 1년이 넘도록 검경을 총동원해서 없는 죄를 만드느라 관련자들 회유 협박에 국가 역량을 소진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무능과 비리는 숨기고 오직 상대에게만 사정 칼날을 휘두르면서 방탄 프레임에 가두는 것이 바로 집권여당의 유일한 전략"이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 대표는 "저를 겨냥해서 300번 넘게 압수수색을 해온 검찰이 성남시와 경기도의 전·현직 공직자들을 투망식으로 전수조사하고 강도 높은 추가 압수수색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재명을 다시 포토라인에 세우고 체포동의안으로 민주당의 갈등과 균열을 노리는 것인가. 이제 그 빌미마저 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압수수색, 구속기소, 정쟁만 일삼는 무도한 '압구정' 정권의 그 실상을 국민들께 드러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국회 연설을 마친 뒤 이 대표는 '왜 이 점에 결단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쟁이 아니라 정치를 해야 하고, 당이나 정치 집단들의 이익이 아니라 민생과 나라 살림을 챙겨야 할 때이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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