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위기' 김재원, 한 달 만에 최고위 복귀..."자진사퇴 생각 안 해"

"당과 나라 위해 필요한 일 찾아서 할 것"
국민의힘 당 윤리위 개최...김재원 최고 징계 개시 여부 결정할 듯
김재원 "자진사퇴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연이은 '설화'로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근신' 기간을 마치고 오늘(1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 복귀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의 최고위 참석은 한 달만입니다.

지난 3월 8일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를 기록하며 '수석'이 된 김 최고위원은, 이후 잇달아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4·3은 격 낮은 기념일' 등의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샀습니다. 비난 연론을 반영한 듯, 김 최고위원은 4월 한 달간 최고위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후 공개 활동을 중단한 채 자숙의 시간을 가져왔습니다.

최고위에 참석한 김 최고위원은 모두발언에서 "한 달여 만에 출석했다"며 "그동안 저를 뽑아주신 당원 여러분, 우리 당 지지자 여러분, 국민들께 대단히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표님을 비롯한 동료 최고위원 여러분, 당직자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한 후 "앞으로 당과 나라를 위해 필요한 일 있으면 찾아가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도부 입성 직후 첫 주말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을 방문해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다시 비판에 직면했고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특히, 지난달 초 또다시 제주 4·3 기념일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더해지면서 공개 활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당시 김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4·3 추념식 불참을 비판하는 야당 주장에 대해 "4·3 기념일은 이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는 추모일"이라고 말했지만 비난 여론이 거셌습니다.

이후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광주와 제주를 잇달아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와 4·3 평화공원을 비공개로 참배하는 등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김 최고위원의 사과만으로는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 어렵다고 보고 국민의힘이 윤리위원회를 개최해 김 최고위원 징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 당 윤리위원회는 첫 회의를 열고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4월 한 달 간 자숙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제주와 광주를 찾아가 사과해 달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이행했고, (자숙)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당연히 최고위에 출석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최고위원 자진 사퇴 의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건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윤리위에서 (징계 여부를) 판단하리라 본다. 윤리위에서 소명 요구를 하면 자세히 소명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정광재 기자 indianpa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