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머리 깨질 것' 中정부에 "섬뜩하고 무례해…국민 감정 자극"

"한국전쟁은 주권적 자위권 행사"
"얼토당토 않은 역사 왜곡"
민주당에는 "입도 벙긋 안해, 신사대주의"

중국 정부가 6·25 전쟁 장진호 전투를 '기적'이라고 표현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 대해 사실상 중공군의 승리였다고 발끈한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중국 정부의 논평에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의 지나친 무례함에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중국 외교부가 '항미원조 전쟁의 위대한 승리'라는 얼토당토 않은 역사 왜곡으로 정상회담 폄훼에 나섰다"며 "한국전쟁은 우리 영토에 대한 불법침략에 대응하는 주권적 자위권 행사였다"고 강조했습니다. '항미원조'는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뜻으로 한국전쟁의 중국식 명칭입니다.

중국 외교부가 '머리 깨지고 피 흘릴 것'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선 "섬뜩하다"며 "유엔의 공식 결정으로 참전한 미군이 장진호 전투에서 거둔 기적에 대해 노골적으로 우리 국민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표는 "전쟁이 남긴 아픈 과거 역사를 이유로 한중 두 나라의 미래가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더라도 중국이 우리 국민의 감정을 자극하면서까지 과거사를 왜곡하고 국격을 훼손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일본 문제와 관련해서는 연일 죽창가를 부르며 반일감정을 고조 시켜온 민주당이 유독 중국의 역사 왜곡과 국격 훼손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소극적인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터무니없는 중국 외교부의 논평에 입도 벙긋하지 않는 민주당의 '신'사대주의에 안타까움을 넘어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한미 핵협의그룹 창설이라는 역사적 '워싱턴 선언'으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이번 정상외교 성과에도, 민주당은 그저 윤석열 정부를 흠집낼 수 있다면 중국 외교부의 대한민국 국격 훼손은 얼마든지 허용된다는 것인지, 참으로 우려스럽다"며 "중국의 도발에 민주당이 언제까지 침묵하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