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인 “‘양두구육’ 강변하더니…민주당식 내로남불”
장예찬 “소설에서 사람 죽으면 작가가 학살자 되나”
장예찬 “소설에서 사람 죽으면 작가가 학살자 되나”
국민의힘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장예찬 후보가 과거 연재한 웹소설에서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아이유 팬 여러분 죄송하다. 국민의힘을 미워하지 말아달라”며 비꼬았고, 장 후보는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거론하며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딴지를 거는 게 더욱 어이없다”며 설전을 이어갔습니다.
앞서 장 후보는 2015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묘재’라는 필명으로 판타지 무협 소설 ‘강남화타’를 연재했습니다. 웹소설 주인공 ‘한지호’가 전생에 중국 전설적 명의 화타(후한말 의사)의 제자였다는 점을 깨닫고 현생에서 불치병에 걸린 여성 배우를 성관계로 치료하고, 성대 이상으로 고생하는 여성 가수를 치료한 뒤 교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12세 이용가로 서비스됐습니다.
사진=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특히 이 전 대표는 소설 등장인물이 가수 아이유 등 실제 유명 연예인을 떠오르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설에는 “이지은이 얼굴을 붉히며 삼단고음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암 인 마이 드림- 임- 임-”이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아이유의 본명은 ‘이지은’이며, 가사에 등장하는 3단 고음 또한 ‘좋은 날’ 가사 일부입니다.
이 전 대표는 “아이유 팬덤을 건드리면 총선이 위험해진다. 한번 제가 직접 읽어보려고 한다. 어느 정도 수위인지”라며 “먹고 살기 위해서 야설작가는 할 수 있는 건데 아이유 팬덤이 움직이면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글에서는 “앞부분 이제 조금 읽고 있는데, 이 작품이 12세 이상 열람가능한 등급인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저는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사람이지만 한의사가 방중술에 정통해서 양기를 주입해서 병을 치료한다는 내용의 소설이 어떻게 12세 금일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친이준석계인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과거 ‘양두구육’ 발언을 놓고 국민의힘이 징계를 내리고 장 후보가 비판한 일을 지적하며 “(양두구육) 표현 그 자체로 해당 행위라며 윤리위 징계를 강변하더니 여성 연예인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자신의 판타지 소설엔 표현의 자유를 들먹인다는 건 민주당식 내로남불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장 후보는 해당 논란에 대해 “소설과 영화에서 사람이 죽으면 작가가 학살자가 되고, 베드신이 나오면 성인지 감수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는 “제가 탁현민처럼 에세이에서 음담패설을 했냐, 아니면 이재명 아들처럼 댓글로 여성 연예인 성희롱을 했냐”며 “살다 살다 소설 내용으로 공격받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를 향해 “이제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거나 출연하는 감독, 작가, 배우들은 전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 되냐”며 “새로운 성장 동력인 웹툰, 웹 소설 작가들은 작품 내용으로 비판받아야 하냐”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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