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과 노력으로 정치해야 정치생명 오래갈 것"
홍준표 대구시장이 또다시 나경원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저격하고 나섰습니다.나 부위원장이 '대출 탕감 출산 장려책'을 언급해 여권 등에게 '윤석열 정부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된 와중이었습니다.
홍 시장은 오늘(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얕은 지식으로 얄팍한 생각으로 이미지만 내세워 그만큼 누렸으면 이제 그만해도 된다"며 나 부위원장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친이(친이명박)에 붙었다가 잔박(잔류 친박근혜)에 붙었다가 이제는 또 친윤(친윤석열)에 붙으려고 하는 것을 보니 참 딱하다"며 "자기 역량으로 자기 노력으로 자기 지식으로 국민에 대해 진심(眞心)을 갖고 정치해야 그 정치생명이 오래간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나 부위원장을 정조준했습니다.
또 "여기저기 시류에 따라 흔들리는 수양버들로 국민들을 더 현혹할 수 있겠나"라며 "그냥 조용히 침잠의 시간을 가지는 게 좋지 않겠나"고 비판했습니다.
홍 시장은 "연탄 만지는 손으로 아무리 자기 얼굴을 닦아도 검정은 더 묻게 된다"면서 "보수의 품격 운운하며 비난할 때 참 어이가 없었는데 요즘 하는 거 보니 품격이라는 건 찾아볼 수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지난 6일에도 나 부위원장의 '출산 시 부채 탕감 검토' 발언에 대해 "좌파 포퓰리즘적 출산 장려 정책"이라며 "한번 튀어보려고 혼자 생각하고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맹비난을 쏟았습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사진=연합뉴스
한편 나 부위원장은 지난 5일 새해 기자간담회에서 "청년들이 경제적 이유로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지 않게 하겠다"면서 부모의 대출 원금을 탕감하는 헝가리식 저출산 대책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헝가리는 저리로 신혼부부에게 한화 약 4000만원을 대출해주고 첫째를 낳으면 원금의 절반을, 셋째는 전액 탕감하는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결혼율이 20% 올라갔다는 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다음날 브리핑을 통해 "나 부위원장이 밝힌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하거나 면제하는 정책'은 본인의 의견"이라고 즉각 선을 긋고 "오히려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나 부위원장은 어제(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돈을 준다고 출산을 결심하지는 않으나, 돈 없이 해결되는 저출산 극복은 없다. 재정투입 부담도 크나, 그 불가피성도 뚜렷한 것이 사실이기에 더욱 어려운 문제"라며 "그래서 더욱 치열한 논쟁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글을 올려 대통령실의 입장을 재반박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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