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윤 대통령 리허설 담은 YTN '돌발영상'에 "반쪽대화"

“文도 국민과의 대화…질문 리허설은 금시초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소위 질문 리허설은 금시초문으로 세상천지에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참석한 국정과제점검회의 사전 리허설이 YTN ‘돌발영상’ 프로그램을 통해 송출되자, 대통령실이 국민과의 대화를 즉문즉답처럼 보이게 하려고 의도한 것 아니냐는 취지입니다.

윤 의원은 오늘(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실이 YTN을 향해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 일에 대한 평가를 부탁받고 “사전 각본에 의한 질문이라는 것이 합리적 의심이 드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했다. 문재인 정부 때도 국민과의 대화를 했는데 통상 국민과의 대화 사전 리허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예컨대 사회자 리허설, 카메라 리허설 이런 건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문재인 정부 시절 국민과의 대화는 방송사에 위임을 해서 제작해 방송사가 사전에 질문지를 절대 주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방송사에 위임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실이 자체 제작을 했다. 특히 질문자는 자신들도 밝혔다시피 부처에서 추천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윤 의원은 “합리적 의심에 대해서 답변을 하는 것이 우선이지 영상을 사용했느냐 안 했느냐 하는 부차적인 걸 가지고 논란을 흩트리지 말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영상을 편집한 YTN 내부자 징계를 검토 하고 있는 것과 관련 선을 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과하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질문을 사전에 주고받아서 짜고 친다고 하면 그게 반쪽짜리 대화지 국민과의 대화이겠냐”며 “그런 부분들부터 밝히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9일 YTN이 국정과제점검회의 리허설 영상과 생방송 영상을 비교해 ‘돌발영상’으로 내보낸 데 대해 “악의적 편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원래 리허설을 안 함에도 기술 점검 때 나온 지방시대 관련 예상 답변은 대통령의 평소 철학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며 “대통령과 장관이 국민께 소상하게 정책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를 폄훼하기 위해 YTN은 테스트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해 마치 사전에 기획된 행사인양 편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언론사가 지켜야 할 원칙과 약속, 관행을 송두리째 무시한 처사라며 강력한 유감을 표현했습니다.

같은 날 YTN도 “이번 일로 시청자와 대통령실 등 유관기관에 혼선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방송사고대책위원회’ 등 내부 절차를 통해 영상 활용 시스템을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사과에 나섰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