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열기가 북한에서도 뜨겁다고 합니다.
북한의 월드컵 소식, 정치부 권용범 기자와 평양돋보기에서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1 】
권 기자, 일단 북한 주민들도 월드컵 경기를 보는 게 가능한 건가요?
【 기자 】
네, TV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단, 제약 조건들이 있습니다.
실시간 중계로 볼 수는 없고, 경기가 다 끝난 뒤에 편집된 녹화본으로 봐야 합니다.
하루 세 경기씩 조선중앙TV에서 이 녹화본을 방송하고 있는데요.
우리처럼 아나운서가 중계도 합니다.
어떻게 하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조선중앙TV
- "호날두 선수가 머리받기(헤딩)를 시도했지만, 공을 받치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선수의 차기가 득점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이 선수가 득점한 것으로 됩니다."
【 질문 1-2 】
중계권료가 상당히 비쌀 텐데요?
【 기자 】
중계권을 산 건 아니고요.
국제축구연맹 FIFA가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국내 방송사로부터 송출권을 넘겨받아 북한에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다만, 이건 송출 권한일 뿐이고요.
중계를 하려면 중계권을 가진 국내 방송사에 양해를 구하거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북한이 무단으로 중계방송을 하거나 영상을 사용한다면 불법의 소지는 있습니다.
【 질문 1-3 】
월드컵을 중계하는 게 처음인가요?
【 기자 】
처음은 아닙니다.
북한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의 16강전과 준결승전, 3·4위전을 중계했고요.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우리나라의 경기를 녹화로 중계했습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는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일본의 경기까지 모두 틀어줬습니다.
【 질문 2-1 】
이번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의 조별리그 경기 중계를 안 했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북한은 우리나라와 우루과이 경기를 포함해 미국과 일본의 조별리그 경기도 중계 편성에서 쏙 빼놨습니다.
개막식에서 화제를 모았던 BTS 정국의 공연 장면도 보도하지 않았고요.
경기장 광고판에 뜬 우리 기업 광고와 화면에 잡힌 태극기를 흐릿하게 처리하고 미국 광고도 지워서 내보냈습니다.
우리나라가 속한 H조를 소개할 때 우리나라 국명을 언급하는 것까지 피하며 '한 개 팀'으로 표현했는데요.
이것도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조선중앙TV
- "8조(H조)에는 지금 경기에 나온 두 팀(포르투갈·가나) 외에 우루과이팀과 한 개 팀(대한민국)이 속해있습니다."
【 질문 2-2 】
굳이 왜 이러는 건가요?
【 기자 】
최근 북한이 대남·대미 강경 기조를 보이며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잖아요.
국제적인 행사에서 한미의 위상을 보여주는 모습들이 신경이 쓰일 테고 주민들에게 보이고 싶지도 않을 겁니다.
의도적인 한국 지우기라는 분석인데, 전문가 의견 직접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홍 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최근에 한미가 확장억제력 강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에 적대하고 있는 상대에 대해서 이것을 중계를 할 의도는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
【 질문 3-1 】
윤석열 정부를 책자까지 발간하며 비난하는 적대 기조가 월드컵에서도 드러나네요.
중계까지 하게 해주는데, 정작 북한은 이번 월드컵에서 안 보이네요?
【 기자 】
네,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 이변을 일으킨 아시아의 복병입니다.
지도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박지성이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광팬으로 알려질 정도로 엄청난 축구광이라고 하는데요.
북한은 2차 예선에 참가해 우리 대표팀과도 맞붙었지만, 2020년 4월 아시아축구연맹에 돌연 출전 포기를 통보했습니다.
【 질문 3-2 】
갑자기 포기한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코로나19 확산이 중도 포기 이유였는데요.
북한은 백신 접종도 제대로 안 됐고, 주민들 건강 상태도 좋지 않습니다.
바이러스가 유입된다면 치명적이겠죠.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북한은 각종 국제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고 있는데요.
주민들을 외부 세계와 철저히 차단하고 있어 당분간 국제무대에서 북한 선수들을 보는 것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임주령
#MBN #평양돋보기 #북한 #월드컵 #김주하앵커 #권용범기자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열기가 북한에서도 뜨겁다고 합니다.
북한의 월드컵 소식, 정치부 권용범 기자와 평양돋보기에서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1 】
권 기자, 일단 북한 주민들도 월드컵 경기를 보는 게 가능한 건가요?
【 기자 】
네, TV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단, 제약 조건들이 있습니다.
실시간 중계로 볼 수는 없고, 경기가 다 끝난 뒤에 편집된 녹화본으로 봐야 합니다.
하루 세 경기씩 조선중앙TV에서 이 녹화본을 방송하고 있는데요.
우리처럼 아나운서가 중계도 합니다.
어떻게 하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조선중앙TV
- "호날두 선수가 머리받기(헤딩)를 시도했지만, 공을 받치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선수의 차기가 득점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이 선수가 득점한 것으로 됩니다."
【 질문 1-2 】
중계권료가 상당히 비쌀 텐데요?
【 기자 】
중계권을 산 건 아니고요.
국제축구연맹 FIFA가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국내 방송사로부터 송출권을 넘겨받아 북한에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다만, 이건 송출 권한일 뿐이고요.
중계를 하려면 중계권을 가진 국내 방송사에 양해를 구하거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북한이 무단으로 중계방송을 하거나 영상을 사용한다면 불법의 소지는 있습니다.
【 질문 1-3 】
월드컵을 중계하는 게 처음인가요?
【 기자 】
처음은 아닙니다.
북한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의 16강전과 준결승전, 3·4위전을 중계했고요.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우리나라의 경기를 녹화로 중계했습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는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일본의 경기까지 모두 틀어줬습니다.
【 질문 2-1 】
이번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의 조별리그 경기 중계를 안 했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북한은 우리나라와 우루과이 경기를 포함해 미국과 일본의 조별리그 경기도 중계 편성에서 쏙 빼놨습니다.
개막식에서 화제를 모았던 BTS 정국의 공연 장면도 보도하지 않았고요.
경기장 광고판에 뜬 우리 기업 광고와 화면에 잡힌 태극기를 흐릿하게 처리하고 미국 광고도 지워서 내보냈습니다.
우리나라가 속한 H조를 소개할 때 우리나라 국명을 언급하는 것까지 피하며 '한 개 팀'으로 표현했는데요.
이것도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조선중앙TV
- "8조(H조)에는 지금 경기에 나온 두 팀(포르투갈·가나) 외에 우루과이팀과 한 개 팀(대한민국)이 속해있습니다."
【 질문 2-2 】
굳이 왜 이러는 건가요?
【 기자 】
최근 북한이 대남·대미 강경 기조를 보이며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잖아요.
국제적인 행사에서 한미의 위상을 보여주는 모습들이 신경이 쓰일 테고 주민들에게 보이고 싶지도 않을 겁니다.
의도적인 한국 지우기라는 분석인데, 전문가 의견 직접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홍 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최근에 한미가 확장억제력 강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에 적대하고 있는 상대에 대해서 이것을 중계를 할 의도는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
【 질문 3-1 】
윤석열 정부를 책자까지 발간하며 비난하는 적대 기조가 월드컵에서도 드러나네요.
중계까지 하게 해주는데, 정작 북한은 이번 월드컵에서 안 보이네요?
【 기자 】
네,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 이변을 일으킨 아시아의 복병입니다.
지도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박지성이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광팬으로 알려질 정도로 엄청난 축구광이라고 하는데요.
북한은 2차 예선에 참가해 우리 대표팀과도 맞붙었지만, 2020년 4월 아시아축구연맹에 돌연 출전 포기를 통보했습니다.
【 질문 3-2 】
갑자기 포기한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코로나19 확산이 중도 포기 이유였는데요.
북한은 백신 접종도 제대로 안 됐고, 주민들 건강 상태도 좋지 않습니다.
바이러스가 유입된다면 치명적이겠죠.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북한은 각종 국제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고 있는데요.
주민들을 외부 세계와 철저히 차단하고 있어 당분간 국제무대에서 북한 선수들을 보는 것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임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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