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 코스프레·외교적 결례 지적에
"'관광객 영부인'보다 '선행 영부인'이 더 좋아"
"'관광객 영부인'보다 '선행 영부인'이 더 좋아"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소년의 집을 찾아간 일정을 두고 일각에서는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를 한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대통령 배우자 공식 일정을 불참하고 개인 일정에 나섰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습니다. 그러자 이러한 비판에 대해 "김정숙 여사가 하면 선행이고 김건희 여사가 하면 참사인가"라는 반박이 나왔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 여사가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를 안고 돌보는 모습이 공개되자 민주당 사람들의 딴지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가관"이라며 "김정숙이 하면 선행이고, 김건희가 하면 참사라는 ‘정선건참’도 아니고 이런 억지 생떼가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과거 김정숙 씨의 봉사활동 사진이 올라오면 '이런 겸손함과 진정성은 높은 자존감과 이타성 그리고 측은지심을 구비한 분에게만 가능하다'라고 낯 뜨거운 '정비어천가'를 부르던 사람들이 지금 와서 무슨 낯짝으로 그 입을 함부로 놀리시는 거냐"며 "정권을 빼앗기더니 정신줄 마저 놓으신 거냐. 시비를 걸려면 제대로 거시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위해 영부인의 자리를 악용한 정숙 씨에 비하면 김건희 여사의 이번 선행은 천 번 만 번 칭찬 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영부인이랍시고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의 타지마할과 후마윤 묘지, 체코의 프라하, 베트남의 호이안, 바티칸의 성베드로성당 등 죄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세계 최고 관광지를 쏘다닌 정숙 씨처럼 관광지나 쫓아다니는 영부인을 신줏단지처럼 모시던 민주당이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일갈했습니다.
김 의원은 "저는 그런 '관광객 영부인'보다 오드리 헵번처럼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선행 영부인'이 백 배 천 배 더 좋다"며 "요즘 민주당 사람들 하는 작태를 보면 이건 정당도 아니다. 그저 윤석열 정부 빨리 망하라고 고사 지내고 있는 '더불어 시비당'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 사진 = 대통령실 제공
앞서 김건희 여사는 현지 시간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14세 소년의 집을 찾았습니다. 캄보디아 정부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으로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을 기획했지만 김 여사는 앙코르와트에 가는 대신 소년의 집에 방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두 팔로 소년을 안은 채 건강 상태를 살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를 두고 과거 오드리 헵번이 과거 소말리아 바이도아 유니세프 급식센터를 찾아 영양실조 어린이를 안고 있는 사진 속 모습과 흡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며 이에 더해 정상 배우자 공식 일정을 취소한 것은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김진애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배우자의 공식 일정을 거부한 게 외교 현장에서 가당하느냐. 무슨 사진을 이렇게 많이 뿌리냐. 영부인은 공적 신분이지 셀럽이 아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따라 하고 싶으면 옷차림이나 포즈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희생을 따라하라. 고통 받는 사람들을 장식품처럼 활용하는 사악함부터 버리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김 여사가 배우자 공식 행사는 안 가고 환자 집에 찾아가서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했다"며 "정상들의 배우자 공식 행사가 있는데 거기는 가지 않고 개별 활동을 한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김 여사가 공식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며 "아세안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은 보이지 않고 김 여사만 보여서 '이건 틀림없다. (김 여사가) 권력 서열 1위다'라고 보이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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