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태원 참사 최종 책임자”
“경찰, 참사 이후 정치 사찰” 지적
“경찰, 참사 이후 정치 사찰” 지적
윤석열 대통령이 닷새째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숨진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애도한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오늘(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까지 (윤 대통령이) 네 번째 분향소를 찾아갔다고 하는데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1993년 292명의 희생자를 낸 서해 훼리호 침몰 사고와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를 언급하며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서해 훼리호 침몰 이틀 뒤 사고 현장을 찾아가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고, 성수대교 붕괴 때 사흘 뒤 ‘국민 여러분께 많은 염려를 끼쳐 참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999년 유치원생 19명 등 23명이 숨진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사고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합동분향소를 찾아 ‘대통령으로서 미안하다’며 진상 규명해 책임자 처벌을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이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 찾아 희생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했다”고 했습니다.
2014년 진도 인근 해상에 침몰한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때 14일을 버티다 성의 없는 사과한 바 있다”며 “윤 대통령은 과연 언제까지 버티고 사과를 안 할지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 이리저리 머리 굴리지 말고 즉각 사과하는 것이 인간적 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 /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참사 이후 경찰이 여론 및 시민단체 동향을 파악했다며 “사실상 정치 사찰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참사 이후에 그렇게 정보 수집한 것처럼 참사 이전에 정보수집을 했다면, 대책을 논하고 대처했다면 이태원 참사는 없었을 것”이라며 “112, 119를 통해 애타게 ‘구해달라’ ‘살려달라’ 외치는 시민을 외면하고 끝내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책임자는 지휘권, 명령권 가진 사람들이 일차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태원 참사 최종 책임자는 윤 대통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 헌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대통령실은 지난 1일 윤 대통령의 사과 의향을 묻는 질문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사고 원인을 규명한 다음에 (고려할 것)”이라며 “현재는 진상 확인에 주력할 때”라고 답한 바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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