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북핵특위) 위원장이 "(북핵위기와 관련해 국민들이 만성불간증에 빠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제는 학술적인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행동할 것을 논할 때"라고 31일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반도선진화재단과 함께 '북핵위기 대응 세미나'를 열고 "단순한 참사가 아닌 참혹한 참화가 되는 게 핵무기"라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이제 (북한 핵을) 의례적으로 항상 있었던 일로 생각한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을 투하할 때 핵실험을 여러번 했을 것 같지만 딱 1번만 했다"며 "북한은 (핵실험을) 6번을 했다. 이것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트린 핵보다 더 많은 종류의 핵무기를 개발했단 걸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왜 수없이 미사일과 방사포를 쏘겠나. 이제 우리 국민들이 (미사일과 방사포를) 쏴도 아 그러려니 (하고) 핵실험을 해도 7번째니까 그러려니 할 것"이라며 "김정은이 이런 상황을 바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축사에서 "북한이 핵무기뿐 아니라 그동안 잘 안 보였던 과감한 행태를 보이면서 전쟁에 대한 의혹을 돋우고 있다"며 "과거에 우리가 했던 루틴보다는 획기적이고 강한 실천을 해야한다. 그 중 하나가 대칭무기 보유·사용권"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요즘 자체적 핵무장을 말하니까 '뚱딴지같은 소리 한다' '되지도 않는 일을 얘기한다'는 분도 있다"며 "그분들께 '언제 해봤어'라고 말씀드린다. 우리가 우리를 지키는데 모든 걸 해야지 해보지도 않고 미리 안 될 것이라고 하면 우리가 언제 해결할 거냐"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국민의힘 신원식·임병헌 의원과 정의당 배진교 의원이 참석했고,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도 참석했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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