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9일 발생한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왜 다시 이런 참혹한 사태가 벌어졌는지, 앞으로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할지 당연히 사후 조치가 뒤따라야 하지만, 현재는 일단 수습과 위로에 총력을 다할 때"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 검은 정장에 가슴에는 '추모'라고 적힌 리본을 달고 참석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완벽하게 지켜내지 못한 책임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은 희생자들의 안돈(安頓), 유가족들에 대한 위로, 사건의 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라며 "민주당도 국민의 위임을 받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처를 입은 국민이 이른 시일 내에 치유되고 마음의 안정을 회복하게 되길 바라며, 그렇게 되도록 민주당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부를 향해서는 "정'나는 책임 없다, 할 만큼 했다'는 태도로 국민을 분노하게 할 것이 아니라 오로지 국민만을 위하고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라는 자세로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해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부 브리핑에서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다"라는 등으로 말했다가 책임 회피성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 것을 놓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회의에서 "사고 수습과 희생자 추도, 부상자 회복이 가장 급선무"라며 "국회도 참사 수습에 초당적으로 신속하게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막을 수 있었던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도 많다"며 "사전 예방조치, 안전 관리, 사고 초동 대처 등에 미흡함은 없었는지 꼼꼼하게 살펴서 국민적 의구심과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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