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용산구 쪽의 대응이 과거에 비해서 좀 미흡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6월1일 지방선거때 민주당 출신 성장현 구청장에서 국민의힘 소속 박희영 용산구청장으로 바뀌면서 안전대비가 미흡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용산구 같은 경우 제가 볼 때는 그 이전에 이거 담당하는 분들은 이 매뉴얼이 있었을 텐데, 구청장 바뀌고 담당자들 다 바꾸니까 그게 이제 인수인계도 안 되고, 이 매뉴얼을 제대로 안 본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용산구청장은 국민의힘 출신 박희영 구청장이다. 올 6월 실시된 지방선거 이전에는 민주당 출신 성장현 구청장이었다. 쉽게 말해 자당 출신 구청장 대신 자리를 차지한 박 구청장의 사고에 대한 안전 대응이 미비했다는 질타인 셈이다.
그는 "누구 책임을 묻기 위한 문제라기보다는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이런 형태의 안전 관련해서는 좀 사전에 긴밀하게 협의하는 시스템을 맨날 만들자, 만들자 하는데 사람만 바뀌면 이게 또 없어진다"며"서울시도 마찬가지라고 보고, 뭐 책임을 묻는다기보다는 좀 이런 일을 어떻게 막을 것이냐 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좀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은 이태원 참사 발생 당시 현장에서 교통통제와 동선통제 제대로되지 못한 부분을 안타까워했다. 우 의원은 "지난번과 달리 두 가지(교통 통제와 동선 통제)가 없었다는 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인파의 전진 속도를 어떻게 늦출 건지와 한꺼번에 몰리지 않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동선대책과 진입로 있는 큰 길에 차들을 다니지 못하도록 해 인파 분산 효과를 낼 수 있는 교통 대책이 없었다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우 의원은 "우리나라의 큰 사고를 보면 흥분한 관중들에 한쪽으로 쏠리면서 생기는 사고가 있는데,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많이 개선돼 왔다"며 "(이태원 핼러윈) 행사의 경우는 주최 측이 없어 안전요원 배치 책임자가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력 배치는 시위 진압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질서 유지, 아까 방금 말했던 것처럼 동선 확보라든가 아니면 진행 속도를 늦춰서 누가 질서를 유지하는 사람이 없으면 앞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기 때문에 자꾸 힘을 주게 돼 있다"며 "그런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질서 유지 요원이라고 하는데, 경찰보다 더 권위 있는 질서 유지 요원이 어디 있겠나"라며 경찰 인력 부족 문제도 지적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우상호 의원의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반박했다.
박희영 구청장은 "용산구 차원에서 차량통제를 한 적이 없다"며"다만 2020년과 2021년에 코로나 방역을 위해 이태원상인연합회에 방역게이트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메뉴얼 자체가 없다"며"(핼러윈 데이 행사는)주최 없이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현상으로 그간 이에 대해 별도의 대책 없이 상인과 방문하는 주민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용산경찰서장과 용산소방소장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회의로 대책회의가 진행되고 올해는 위드코로나에 따라 안전, 방역 등에 대해 용산구 자체 대책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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