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 시위 병력 분산…이태원에는 평시 수준으로 병력 배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는 발언을 내놔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상민 장관은 어제(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는데 현장에 소방이나 경찰 인력이 배치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 장관은 "코로나19(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는 상황이 있었지만, 그 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라며 "사고 원인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통상과 달리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잘 아시다시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여러 가지 소요와 시위가 있었다"며 "이런 곳으로 경찰 경비 병력이 분산됐던 측면이 있었다. 경찰 병력은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하지만, 상당수가 광화문 이쪽으로 배치가 돼 있었고 지방 병력까지 동원 계획 등이 짜져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장관은 "이태원은 종전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쪽에는 평시와 비슷한 수준의 병력이 배치됐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경찰 스스로도 10만 명을 예측하고 지하철역 집계로도 13만 명이 이태원에 몰린 상황에서 '평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봤다는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한편,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는 마스크 없이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며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31일 오전 6시 기준 발표에 따르면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입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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