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윤석열 대통령과 11개 경제 금융 당국 수장들이 대본 없는 토론을 벌인다. 사전에 질문조차 조율하지 않아 그야말로 난상토론이 예상되는 가운데, 실시간 생중계를 결정해 국민적 관심이 높다.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7일 오후 2시부터 80분간 생중계로 방영되는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한다.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산업자원통상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문화체육관광부, 국방부 수장이 참석하며, 진행은 최상목 경제수석비서관이 맡는다.
그 동안 진행된 비상경제민생회의는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공개한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비공개 회의 내용은 최 수석의 사후 브리핑이나 서면브리핑을 통해 공개해 왔다. 그러나 11차 회의 때에는 비공개 부분도 국민들에게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하기로 한 것.
윤 대통령의 모두 발언 후 각 부처의 수장들은 돌아가며 발제를 할 예정이다. 발제 내용은 경제활성화 추진 및 전략 점검에 관해서다. 이 때 윤 대통령은 각 장관들과 발제와 관련한 질문을 주고 받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장관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장면도 가감없이 보여질 전망이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 등 주요 행사를 제외하고 대통령실의 비공개 회의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이 시나리오 없이 토론 하자는 강력한 의지를 밝힘에 따라 회의 공개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때도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프롬프터(자막 노출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직접 원고지를 보며 청중에게 말하는 방식을 고수하며 프롬프터 설치를 따로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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