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차관 "북한 핵실험 땐 전례 없는 강한 대응"

한미일 3국 외교차관이 현지시간으로 26일 일본에서 협의회를 갖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하면 전례 없이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도쿄 이쿠라공관에서 차관 협의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차관 협의회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이후 4개월 만입니다.


조 차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공세적인 핵 무력 정책을 채택하고 핵무기 사용 위협을 높이는 상황에서 3국은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며 "북한이 끝내 7차 핵실험을 단행하면 전례 없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미 연합 방위 태세와 한미일 안보 협력을 통해 압도적 역량으로 대북 억지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비핵화 결단을 내려 대화의 장으로 나오면 '담대한 구상'을 통해 정치·경제적 지원을 다 할 것"이라며 "3국은 북한이 불법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복귀하도록 국제사회와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셔먼 부장관도 "올해 북한은 전례 없는 빈도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왔고 그중 하나는 일본 상공을 통과해 일본 국민에게 심각한 위협을 가했다"며 "문제는 북한이 최근 발사를 전술핵무기의 잠재적 사용을 위한 준비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모리 차관 역시 "한미일은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강화는 국제사회에 대한 명백하고 심각한 도전이라는 인식을 재차 공유했다"며 "미일 동맹, 한미 동맹의 억지력, 대처력을 더욱 강화하고 3국 간 안보협력을 더욱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가 약 110분 동안 진행됐다면서 "한미일 3국의 협력이 북한 대응뿐만 아니라 지역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 실현에 한층 더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 조경진 기자 nice2088@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