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를 마친 국민의힘이 내년에 있을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국민의힘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구성해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당협'을 정비하는 동시 당무감사를 병행한다. 다만, 당협 정비 속도에 따라 전당대회는 빠르면 내년 3~4월, 늦으면 5월에도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국민의힘 비대위에 따르면 비대위는 빠른시일 내에 조강특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조강특위는 총 7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김석기 사무총장·이양수 전략기획부총장·엄태영 조직부총장을 제외한 조강특위 위원 4명에 대한 인선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당초 27일 진행되는 비대위회의에서 조강특위 위원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보였으나 일정이 순연됐다.
김행 국민의힘 비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매경닷컴과 통화에서 "당연직을 제외한 네 명의 조강특위 위원 인적 구성안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비대위는 빠른시일 내에 조강특위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김종혁 비대위원도 "지난 월요일 회의 때 조강특위를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 회의에서 위원 명단이 보고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김석기 사무총장과 기조국에서 인선했을 거고 정진석 비대위원장, 그리고 주호영 원내대표가 상의할 듯하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비대위는 국정감사 직후 조강특위를 가동해 사고 당협의 당협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당협 정비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비대위는 현재 국민의힘 전국 당협 총 253곳 중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 68곳을 정비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비대위는 조강특위 구성과 함께 3~4개월가량의 당무감사를 병행하겠다고도 밝혔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비대위가 당협 정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정비 시기에 따라 전당대회 일정도 조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전당대회는 빠르면 내년 2월에 열릴 것이라고 추측됐으나 국감과 예산안 등 현안 처리 후 3~4월쯤에 진행될 거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 이에 더해 당협 정비가 어느 정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는 것과 관련, 내년 5월이 유력하지 않느냐는 전망도 나온다.이처럼 여권에서 전대 시기에 촉각을 세우는 이유는 시기에 따라 당대표 출마 후보군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여권에서 자타천 차기 당대표로 거론되는 후보는 10명 내외 정도 되는데, 전대 시기가 늦어지면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기 내각 교체와 함께 당권 도전에 합류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비대위 한 관계자는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전대 시기에 대해서 정해진 사항은 아무 것도 없다"며 "비대위는 내후년 총선에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를 목표로 두고 있다. 새 당대표는 여당과 정부의 지지도를 올려줄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마음이 급한 분들이 전대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며 "전대를 언제 치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후보가 나와서 새 당대표로 선출되는지, 그리고 전대 후에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부연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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