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EAI '한일 신시대를 향하여' 외교전략 심포지엄 축사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한일관계 개선 노력은 엄두도 내지 말라는 이야기까지 있었지만, 우리는 여기에 멈춰 있을 수는 없다"면서 "윤석열 정부 들어 한일 관계에 '긍정의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조 차관은 24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MBN-동아시아연구원 주최 '한일 신시대를 향하여' 외교전략 심포지엄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조 차관은 "과거사 현안에 막혀 고위급 셔틀 외교가 중단됐고 한일 양국 관계는 꼬인 실타래처럼 경색됐다"면서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며 한일 우호의 든든한 토대였던 민간 교류마저 격감했다"고 전했습니다.
조 차관은 "박진 외교부 장관의 일본 양자 방문이 당시 4년 7개월 만이었고, 정상간의 양자 방문은 2011년 마지막으로 10년 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분명히 비정상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차관은 한일 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공급망 교란, 식량·에너지 위기 등의 국면에서 손을 맞잡고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 6월 나토 정상회의때 한일 정상 첫 만남을 가졌고, 9월 유엔 총회 계기 뉴욕에서는 첫 번째 회담을 성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출범 5개월 동안 양국 외교 장관이 한달에 한 번 꼴로 5차례 만남을 가졌고, 외교당국간 소통도 다양한 레벨에서 지속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조 차관은 내일(25일) 한미일 외교차관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해, 모리 일본 외무성 차관을 비롯한 일본 정부 핵심 인사를 만나 한일 양국의 현안 해결과 관계 개선을 위한 협의에 나섭니다.
조 차관은 강제징용 피해배상 문제의 합리적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해 강제징용 피해자 지원단체와 한일 전문가들이 참여한 민관협의회를 4차례 개최했고, 피해자 소송 대리인들과 비공식적인 소통을 가져왔다고 밝혔습니다.
조 차관은 "과거사 문제 해결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라면서 "과거사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과도하게 국내 정치화돼 악순환의 함정에 빠지는 일은 있어선 안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 조경진 기자 nice2088@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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