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아 지난해 10월 기소됐다가 지난 20일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정치권을 강타할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유 전 본부장은 석방 하루 만인 21일 한국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대장동 일당'에게 받은 돈이 이재명 대선 캠프로 흘러갔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김문기를 몰라? (나랑) 셋이 호주에서 같이 골프 치고 카트까지 타고 다녔으면서"라며 관계를 부인한 과거 이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는 2015년 1월 9박 11일 일정으로 호주·뉴질랜드 해외 출장을 함께 다녀온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받았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은 지난해 12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 전 본부장은 또 이 대표를 비롯해 이 대표 심복으로 불리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향한 배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내가 그들하고 10년을 같이해 너무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내가 입 다물고 있기를 (그들은) 바랐던 것"이라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1년 가까이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윗선' 개입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같이 180도 입장이 달라진 것은 이 대표가 대장동 사업 실무를 담당했던 고 김문기 처장을 모른다고 한 것에 크게 실망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김 처장을)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를 겨냥한 듯 "급하게 갈 것 없다. 천천히 말려 죽일 것"이라고 밝히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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