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을 놓고 재선의 이재정 의원과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인 정춘생 전 여성가족비서관이 맞붙는다.
정 전 비서관은 24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을 위해 전국여성위원회를 과감히 혁신하고 제대로 할일 하는 위원회를 만들겠다"며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25년간 오직 당을 위해 헌신해 온 여성정책 전문가"로 자신을 소개하며 "여성당원들과 함께 여성위원회의 힘으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반드시 막아 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당직자 공채를 통해 정치에 입문한 그는 민주당 정책위 여성가족 전문위원과 공보국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정 전 비서관의 출마에 앞서 먼저 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는 이재정 의원이다.
이재정
이 의원은 지난 10일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20년 전, 변호사가 돼 처음 만난 사람들은 영화보다 더 가혹한 현실 속에서 고통받던 여성들이었다"며"이재정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는 이들과 함께 손잡고 잡은 두 손을 놓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경기도당 여성위원장을 역임했다"며 "당헌, 당규 개정을 통해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와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재심위원회의 '여성위원 50% 구성'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이들이 여성위원장에 도전하는 배경에는 당내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영교 최고위원, 유은혜 전 교육부총리 등 당내 유력 여성정치인이 과거 여성위원장을 지냈으며, 위원장으로 선출될 경우 2024년에 치뤄질 22대 국회의원 공천에 있어서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특히 이재명 당대표의 핵심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이 대거 민주당 여성 지지층으로 흡수된 부분도 당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25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까지 현역의원중에는 이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으며 원외에는 정 비서관 외에 추가 도전자가 나올 수도 있다. 이달 30일에 합동연설회를 거쳐 여성 권리당원 여론조사(11월2일)와 여성 전국대의원 온라인투표(11월2~3일)를 실시해 다음달 3일에 결과가 확정될 예정이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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