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연설 조건, 헌정사에서 들어본 적 없어"
이재명 "시정연설 전날 압수수색?…폭력만 남아"
이재명 "시정연설 전날 압수수색?…폭력만 남아"
‘대장동 특검’ 발(發) 여야의 대치가 오는 25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로 이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시정연설 보이콧을 시사하며 윤 대통령 사과 및 특검 수용을 요구한 가운데,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 추가 조건을 붙인다는 것은 헌정사에서 들어본 기억이 없다”며 거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24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약식회견서 ‘다수 야당이 시정연설 참석을 놓고 조건을 내건 상황’에 대한 입장을 묻자 “헌법이 보장하는 대통령의 국회 출석 발언권과 예산안이 제출되면 정부의 시정연설을 듣도록 돼있는 국회법 규정”이라고 답했습니다.
같은 사안을 놓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하겠다는 것인가. 도의는 사라지고 폭력만 남은 것 같다”며 “대통령 시정연설 전날에 시도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검찰은 지난 19일에 이어 이날 오전 압수수색 재시도를 위해 민주당사를 찾았습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국회기자단
앞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국회를 무시하고 야당 탄압이 끊이지 않는데 아무 일 없다는 듯 대통령이 시정연설 나서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의 사과가 없을 경우 25일 예정된 국회 시정연설을 거부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신뢰 회복을 위한 최소한 사과조차 없다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거부할지에 대해선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화답이 있는지 없는지 먼저 살펴보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국감이 마무리되면 입법, 예산 등 국회가 민생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민주당이 의사일정 진행을 거부한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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