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하려면 검사의 '곤조'를 빼야 제대로 된 정치인이 된다. 정치는 증거로 옳고 그름을 가리는 사법절차처럼 선악 구분의 세계가 아니고 선악이 공존하는 아수라판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민의힘 상임고문으로 위촉된 홍준표 대구시장은 22일 페이스북에 "검사들에게는 이른바 곤조가 있다. 일본 말인데 우리말로 하면 근성(根性)이라는 뜻"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의 이러한 언급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들을 겨냥한 사정 드라이브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홍 시장은 "곤조가 없는 검사는 유능한 검사가 될 수도 없고 검사답지 않다고도 한다. 특수부·강력부 출신 검사들이 바로 그런 타입"이라며 "곤조 있는 검사는 한번 물면 놓지 않고, 한번 당하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고 반드시 되갚아 준다"고도 했다.
이어 "제가 검사 11년을 하다가 정치판에 들어왔을 때 검사물인 곤조를 빼는데 8년가량 걸린 것으로 기억한다"며 "3선 의원이 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정치인이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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