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외가'인 강원도를 찾았다. 춘천과 속초를 연결하는 동서고속화철도 착공식 참석을 위해서다. 후보 시절 강원도에 유독 애착을 갖고 많이 찾았던 윤 대통령이지만, 취임 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당초 9월 초 이 행사를 갖고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태풍 '힌남노'로 인해 연기한 바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속초 엑스포잔디광장서 개최된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착공 기념식에 참석해 "도민 여러분의 오랜 숙원 사업이 이제 첫걸음을 내딛게 됐디"면서 "저는 늘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으로 공정한 접근성을 강조했다. 선거기간과 당선 이후 5월에 강원을 찾았을 때에도 강원의 획기적 도약과 발전을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춘천~속초 고속화철도가 개통이 되면 속초에서 서울까지 1시간 40분만에 갈 수 있다. 특히 화천, 양구, 인제, 속초에는 처음으로 철길이 열리고 철도역이 들어서게 되는 것"이라면서 "강원 북부지역은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고 평가했다.
실제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5월 4일 춘천역을 방문해 철도 인프라 현장을 점검한 바 있다. 당선인 시절 약속을 5개월여 만에 착공함으로서 어느 정도 지킨 것이다. 윤 대통령은 "강원도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지역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면서 "그러나 교통 인프라가 부족하고, 접경지역의 제약으로 지역 발전에 어려움이 매우 컸다. 이제 강원도도 기지개를 활짝 켜고 친환경 산업지역으로 획기적인 도약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는 수도권과 강원권을 연계하여 고속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6년간 총 사업비 2조4000억원이 투입된다. 예상 완료 시점은 2027년이다. 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 40분이면 환승없이 이동이 가능해 기존 승용차를 이용할 때보다 1시간20분이 단축된다. 윤 대통령은 빠른 이동이 가능한 교통망을 만들어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이라고 몇번이나 강조한 바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지자체에선 김진태 강원도지사, 육동한 춘천시장, 이병산 속초시장 등이, 정부와 국회에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기호·이양수·노용호 국민의힘 의원과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이 밖에도 철도건설 관계자와 지역주민까지 합쳐 약 4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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