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고조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 속에서 이달말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에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한미의 F-35 계열 5세대 전투기들이 대거 참가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게 될 전망이다.
19일 최윤석 공군 서울공보팀장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한미 공군은 이달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2022년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 팀장은 "2015년부터 연례적으로 실시한 본 훈련은 한미 공군의 전시연합 항공작전 수행체계를 검증하고 전투준비태세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당국에 따르면 한국군은 이번 훈련에 △F-35A △F-15K △KF-16 등 공군 주력 전투기종을 중심으로 140여 대를 투입한다. 미 공군도 F-35B와 F-16 등 100여 대가 참가한다. 이 가운데 함재기용으로 개발한 F-35B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항공모함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한미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재개됐던 지난 연말 진행된 이 훈련에는 군용기 200여 대를 동원했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이 올들어 핵·미사일 위협을 본격화하며 추가적 핵실험 준비까지 완료하자 북측에 보다 분명한 경고 신호를 주기 위해 동원 전력을 늘리고 F-35B 등 최첨단 전략자산도 추가한 모양새다.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은 한미 공군이 통상 12월쯤 실시하는 연합공중훈련으로 원래 이름은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였다. 북한이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거쳐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던 2017년 12월에 진행됐던 이 훈련에서는 B-1B 전략폭격기를 포함해 양국 군용기가 260여 대 참여해 한미 연합전력의 대북 억제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본격화된 2018년에는 규모가 대폭 축소됐고, 2019년에는 훈련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한미는 이번 훈련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관련 주요 시설들을 신속·정밀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정부 때와는 달리 훈련 관련 내용들을 적극적으로 공개해 압도적인 한미의 공중전력을 부각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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