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 내부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7일 새 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에서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에서 업무를 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왼 손가락에 담배를 끼고 반소매 상의를 입은 채 조용원 노동당 비서국 조직비서, 오일정 당 군정지도부 부장 등과 대화를 하고 있다.
노트북과 별도 모니터, 스마트폰 등도 눈에 띈다. 회의용 탁자에는 재떨이와 성냥도 놓여 있다.
옥수수를 들여놓고 살펴보는 모습으로 볼 때 농업 관련 현지지도를 소화하던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영화는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인민들이 당 정책이 좋고 사회주의가 좋다는 것을 만이나 글로서가 아니라 날로 윤택해지는 자신들의 생활을 통하여 체감하게 하여야 한다는 숭고한 뜻을 안으시고 깊은 밤 이른 새벽 가리심 없이 끝없는 사색과 심혈을 바쳐 가시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북한 최고지도자용 특별열차는 방탄 기능과 박격포 무장을 갖추고 위성전화 등 최신 기기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중국 등을 방문할 때 전용열차를 주로 이용했다.
항공기는 이륙 이후 추적할 수 있어 외부 공격에 취약하지만 열차는 신변 안전 측면에서 관리가 용이한 편이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2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 베트남 하노이까지도 특별열차를 이용했다.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3~4시간이면 갈 수 있는데도 60시간이 걸리는 특별 열차를 택한 것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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