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열린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의 회고록 출판기념회에 더불어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한명숙·김부겸 전 총리, 김원기·문희상 전 국회의장,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정동영 상임고문까지 전부 참석했습니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이 상임고문의 기념회가 민주당 전당대회 수준으로 열린 건 정치적 영향력이 '이재명의 민주당'에서도 여전하다는 방증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 상임고문은 강한 추진력과 정책적 역량으로 장관과 총리를 역임하고 민주정부 국정운영의 핵심 주역이었다"며 "따라서 이해찬 회고록은 한 사람의 인생을 돌아보는 것을 넘어 1970년대 이후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동사이자 정당발전사이며 국가발전사를 담은 소중한 기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축사에서 "이 상임고문은 꿈을 모아서 역사를 만들어온, 대단히 존경하는 어른"이라며 "지금까지 (이 상임고문이) 만들어온 민주주의의 역사가 퇴행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연단에 오른 이 상임고문은 자신의 정치 인생을 돌아보며 "과격한 운동론을 갖고 행동했던 적도 있고, 때로는 개량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현실과 맞섰다"며 "그러나 그 모든 것이 결국 역사 발전의 밑거름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요즘 흘러가는 모습이나 앞으로 전망해 보면 걱정이 많지만 믿음과 희망을 갖는다"며 "10살짜리 꼬마가 이번 대선에서 지고 나서 그 엄마가 한숨을 쉬고 잘 놀아주지도 않으니 눈치를 채서 '엄마 걱정하지 마. 5년 금방 가'라더라"면서 "저도 그런 생각을 했다"는 얘기를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상임고문은 정치 경력의 아쉬움으로 '부동산'을 꼽았습니다. "지나고 보니 정책은 기본을 유지하되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느낀다"며 "특히 부동산 정책 같이 많은 사람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일수록 정책의 유연성과 사고의 깊이, 소통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많이 느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이어 "처음으로 여당의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2000년 당시 지금의 판교 지역이 개발되기 시작했다"며 "그때 여러 정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잘 세웠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부작용을 훨씬 줄일 수 있었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