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라고 말해 '매카시즘' 논란까지 불러일으킨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노동현장을 잘 아는 분"이라고 감쌌다.
김 위원장이 각종 논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해임까지 요구하는 야당의 요구에 분명한 반대의사를 밝힌것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에 의해 지명된지 보름 밖에 안된 상황에서 해촉 등 카드를 꺼낼 수 없는 현실적 문제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14일 윤 대통령은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질문에 "김 위원장은 노동현장을 잘 아는 분"이라고 말하면서 "제도나 이론에 해박한 분도 있지만, 그분(김 위원장)은 1970년대, 1980년대 노동현장을 직접 뛴 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영과 관계없이 많은 노동운동가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고 현장을 잘 안다. 다른 것 고려 않고 현장을 잘 안다고 판단해서 인선했다"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실제로 서울대생이던 시절 노동운동의 전설로 불릴 정도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이 부분을 윤 대통령은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국면을 거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총살감'이라고 하는 등 과격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고, 이 발언이 최근 국감에서도 문제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해선 여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올 정도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이날 "현장을 잘 아는 분" 발언으로 일단 김 위원장은 야당의 반발에도 경사노위 위원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감사원이 발표한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감사 결과에 대해 "저는 바빠서 중간발표한다는 보도를 봤는데 기사나 이런 것들을 꼼꼼히 챙겨보지 못했다"면서 "결과는 방송자막으로 봤다. 챙겨보겠다"고 말했다.대통령실이 업무 독립적 기관인 감사원 감사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기존 입장의 재확인으로 보인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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