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시사 코미디 프로그램, 윤 대통령 뉴욕 논란 다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중 불거진 '뉴욕 막말 논란'에 대해 이준석 전 국민의 힘 대표가 영국 언론 BBC의 시사 풍자쇼 소재로 윤 대통령이 등장한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어제(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달 30일 방영된 BBC 시사풍자쇼 '해브 아이 갓 뉴스 포 유'(Have I got news for you)' 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소재로 다룬 장면을 공유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남성 진행자는, 윤석열 대통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뒤 나오며 '국회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ㅇㅇㅇ은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한 발언을 두고 영미권의 언론 보도와 각 매체에서 번역된 문장을 소개했습니다.
이어 진행자는 "해명이 무엇이었을까"라고 패널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패널의 "그건 사실이야"라고 해명했을 거라는 답변에, 진행자가 "대통령실은 욕설 대상이 한국 국회를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는 모습이 영상에 담기기도 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며 ‘국회 이 XX들’이 지칭하는 대상은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라고 해명하며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한 바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우리 당 일부 인사의 논리에 따르면 공영방송은 국가의 입장을 그대로 보도해야되는데, 그렇다면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는 과연 영국정부의 입장을 대변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어떻게 해석해도 망한 게 BBC=영국 정부 입장이면 장례식까지 참석해줬는데, 영국 정부가 우리를 조롱하게 만들었으니 외교 참사고, BBC와 영국 정부가 같은 입장을 가질 필요가 없는 거면 왜 굳이 MBC는 그래야 하는지 말을 못 할 테고"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그의 지적은 윤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을 두고 “사실이 아닌 보도”라고 해명하고, 국민의힘이 최초 보도를 했던 MBC를 고발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 방송 진상규명 TF’는 해당 논란을 ‘MBC의 자막 조작 사건’이라 규정하고 대검찰청에 박성제 MBC 사장과 보도국장, 디지털뉴스국장, 기자 등 4명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습니다.
MBC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윤 대통령 발언을 자막으로 제작, 공개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MBC는 입장문을 내고 “앞으로 어떠한 언론도 권력기관을 비판하지 말라는 보도지침으로 비칠 수도 있다”며 “부당한 탄압에 굴하지 않고, 권력 비판과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에 재갈을 물리려는 어떠한 압박에도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서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oyun0053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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