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북 전단 살포 자제 요청에도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1일 오후 파주시에서 코로나19 의약품 등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보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들이 미처 날리지 못한 물품을 압수하고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붙잡아 조사한 뒤 이날 새벽에 풀어줬다.
박 대표는 이날 "지난 1일 오후 10시께 파주시에서 마스크와 타이레놀, 비타민C, 지난 50년 동안 대한민국 경제사회문화 발전 역사를 수록한 소책자, 북한 자유 주간을 맞아 미국 상·하 의원이 북한의 인권 상황을 알리는 동영상이 담긴 이동 저장장치 등을 대형애드벌룬 8개에 매달아 보냈다"고 전했다.
대형 애드벌룬에는 '핵 미사일로 대한민국을 선제 타격하겠다는 김정은을 인류가 규탄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함께 달았다.
박 대표는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진행된 제19회 북한 자유 주간을 맞아 북한 김정은의 핵 무력 법제화와 잇단 미사일 발사를 비판하고, 코로나19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위한 마스크 등 방역물자를 보내기 위해 비공개로 대형풍선을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연합뉴스에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남북관계발전법상 대북 전단 금지 조항 자체는 제가 반대하지만, 지금 남북관계가 굉장히 민감하지 않느냐. (북한이) 대북 전단을 (도발) 구실로 삼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거듭 자제를 요청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달 23일 국내 민간단체들에 대북 전단 살포를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북한에는 전단 살포를 빌미로 도발할 경우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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