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고위급, '얻을 게 없다'
김건희 여사 동행, 외교에 도움 안 돼
김건희 여사 동행, 외교에 도움 안 돼
외교부 고위 관계자가 내일부터 시작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미국, 캐나다 5박 7일 순방 일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순방을 강력히 반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어제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외교부 고위 관계자가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에서 얻을 게 없다는 이유로 대통령 순방을 강력히 반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의원은 "우선 미국하고 통상과 경제협력, 공급망에 관한 부분이 초미의 관심사인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뭘 보장해 줄 수 있는 시점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칫하면 빈손외교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거기에다가 대고 자유 연대, 보편적 가치와 같은 형이상학적인 얘기를 정상회담의 성과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였습니다.
또 "(외교부 고위관계자가) 추상적인 얘기보다는 구체적인 개선책, 또는 어떤 돌파구를 열어야 되는데 이번 정상회담에서 그걸 기대하기 어려우니 차라리 안 가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일본의 기시다 총리도 뉴욕에 온다는 것이 확정적인 얘기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이며 "일본 언론을 잘 봐야 된다. 그렇게 보면 대통령실이 지금 과속하는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을 자꾸 지울 수가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대통령실 구성을 보면 미국과 일본에 치중된 외교통들 일색"이라며 "맴버 자체가 외교부, 대통령실, 대사까지 전부 다 똑같은 집단사고에 굳어져서 한쪽으로 너무 편향된 듯한 집단구성을 이루고 있다고 보인다"고 짚었습니다.
이번 순방에 김건희 여사의 동행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말하기 불편한 주제"라며 "지난 나토 정상회의 때 기사의 절반이 김건희 여사 기사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일본의 경우 각 정상의 연설문들 다 요약하고, 새로운 나토 전략 개념에 대해 해설 기사가 나가고 기민하게 움직이는데, 우리는 기사의 절반이 김건희 여사 기사에 다 할애했으니 우리 외교를 기민하게 살피지 못하는 국면으로 이어져서 미국으로부터 뒤통수 맞고, 가로채기도 당하고 하는 형국으로 이어졌다"며 "김건희 여사 변수가 외교에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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