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당구선수 차유람의 남편 이지성 작가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나경원 전 원내대표, 배현진 의원과 자신의 배우자 차 씨의 외모를 비교해 논란이 일자 결국 차 씨가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른바 '미인 4인방'으로 지목된 당사자들은 강하게 불쾌감을 표했습니다.
차유람 씨는 2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국민의힘 연찬회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준비하는 소중한 자리였다"며 "남편인 이지성 작가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과분한 초청에 결례를 끼쳐 무척 송구스럽다.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앞서 차 씨 남편 이 작가는 국민의힘이 마련한 공식 석상에서 "보수 정당을 떠올렸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할아버지 이미지다. 국민의힘에는 젊고 아름다운 이미지가 필요하다"면서 ""(국민의힘에) 배현진 씨도 있고, 나경원 씨도 있고,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다"고 발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신(차유람 씨)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날 것 같다. 그래서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도 했습니다.
이후 이 작가의 발언이 외모를 비교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성인지 감수성마저 꼰대 정당인 국민의힘,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장차관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모여 이런 구태스러운 발언을 들으며 박수를 쳤다니 한심할 따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3일 동대구역에서 기자들을 만나 현안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미인 4인방'으로 지목 당한 나 전 원내대표와 배 의원은 일제히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 작가의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 운운하는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한다. 그런 언급과 접근이 바로 우리 당의 꼰대 이미지를 강화시킨다"며 "(이 작가의 발언은) 여성을 외모로 재단한 것이고, 여성을 정치적 능력과 관계없이 이미지로만 재단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잘생긴 남자 정치인이란 언급은 우리가 찾기 어렵다. 그런데 유독 여성 정치인에게만 이를 붙이는 것이 바로 특정 성별에 대한 폄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사과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배 의원 또한 "이 작가께서 안타깝게도 부적절한 말씀을 남기고 가셨다"며 "대통령 부인과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 (하시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부의 금슬 좋은 것은 보기 아름답지만 오늘같이 집 문밖에 잘못 과하게 표출되면 '팔불출'이란 말씀만 듣게 된다"고 일갈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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