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취임 100일 기념 축하 꽃바구니들이 청사 앞 줄지은 것과 관련해 "일부러 갖다 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장관이 받은 꽃바구니들과 관련해 "저도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 꽃바구니와 화환을 엄청나게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꽃바구니가 어디로 배달이 되냐면 화환 같은 건 법무부 청사가 아니고 민원실이 있는 데 배달이 된다"며 "제가 화환을 우리 법무부 청사 앞에다 쭉 도열시킬 생각이 있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럼 가져다 도열시킨 것이냐"고 묻자 박 의원은 "제게 화분 배달된 건 그 안에, 청사 바깥이 아니고 청사 안에 넣어놨다"며 "일부러 제가 거기서 포즈를 취하지 않으면 사진이 찍힐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근인지 퇴근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장관이 청사 들어오면서 찍은 사진으로, 저거는 저기다 갖다 놓은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추미애 장관 때도 저런 것 본 것 같다"고 하자 박 의원은 "제가 추 장관님…"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앞서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청사 외부에 놓여있는 지지자들의 꽃바구니들을 보며 미소 짓고 있는 사진이 공개된 바 있다.
아울러 박 의원은 한 장관의 차기 대권 주가 가능성에 대해선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며 "지금 (윤석열) 대통령 임기 100일 지났는데 그런 가능성이 나오는 것 자체도 많지 않다"고 답했다.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장관에 대한 질의를 했던 박 의원은 이날 한 장관의 답변 스타일을 정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한 장관 답변을 "기본적으로는 말장난"이라며 "스타일이 보니까 첫째는 우기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두 번째는 거짓말하기"라며 세 번째 특징을 "물타기"라고 꼽았다. 마지막 특징은 "의원 질문에도 '질문 같지 않다'라는 오만하기"라며 "네 가지 스타일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추 전 장관도 "소설 쓰시네"라고 했고, 박 의원도 장관 시절 "하실 말씀 다 하셨다"는 진행자 말에 박 의원은 "하고 싶은 말 다 한 거 없다. 전체 하고 싶은 말의 10분의 1밖에 안 했다"고 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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