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국방·방위 당국이 양국 군사 교류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 레이더 조사(겨냥해 비춤) 갈등'을 풀기 위해 국장급 협의를 진행 하고 있다.
11일 한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일 국방당국의 국장급 정례회의에서 초계기를 둘러싼 갈등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한일관계 개선 을 위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으니 양측이 일방적 주장만 하기보다는 좋은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초계기를 둘러싼 갈등은 2018년 12월 벌어졌다. 동해에서 조난한 북한 어선을 수색하던 광개토대왕함이 근처로 날아온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를 향해 사격관제용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일본 측이 주장하며 시작됐다. 일본은 초계기 내부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증거라며 제시했다. 한국 측은 레이더 조사는 없었으며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 근처에서 저공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 사건의 영향으로 한일 고위급 국방정책회의체 가동이 중단되는 등 양국 국방당국 교류가 위축됐다.
한일 외교 소식통은 초계기 갈등과 관련해 "실무적으로 (한일)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4년여가 경과한 초계기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보다 갈등을 봉합하고 교류를 복원하는 쪽으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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