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정몽준 대표에 대해 판단력 오류라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세종시를 둘러싼 '여-여 갈등'은 이제 초등학교 동기 동창인 전·현직 대표 간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입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갈등의 발단은 정몽준 대표의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고사를 인용한 발언 때문입니다.
미생지신은 미생이라는 사람의 믿음을 뜻하는 말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려다 죽음을 맞는 미생의 모습을 표현한 것인데, 일면 신의로 해석되지만 다른 쪽에서는 융통성없는 고지식함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정 대표는 이 미생지신을 원안 사수를 주장하고 있는 박 전 대표를 에둘러 비판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한나라당 대표(지난 14일)
- "그 애인은 비가 오기 때문에 오지 않았는데 이 미생이라는 사람이 오지 않는 애인을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가 익사했다는 고사가 있습니다."
그러자 박 전 대표가 불쾌감을 표시하며 정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한나라당 전 대표
- "미생은 비록 죽었지만, 후에 귀감이 될 것이고, 그 애인은 평생을 괴로움 속에서 손가락질을 받고 살게 될 것이다."
특히 박 전 대표는 불과 얼마 전까지 원안 추진이 당론이라고 공언한 정 대표가 소신을 바꿨다면 판단력에 오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나라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다면 정 대표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당 차원의 수정안 홍보도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수정안 홍보를 위한 국정보고대회 개최 여부를 시도당 자율에 맡기기로 했지만, 친박계 위원장이 있는 대구와 경북, 인천 등 3곳은 보고대회 개최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과 당내 최대 계파 수장 간의 갈등에 이어 차기 대권주자 간의 마찰로까지 확대되면서 세종시를 둘러싼 한나라당의 내홍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의 양상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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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정몽준 대표에 대해 판단력 오류라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세종시를 둘러싼 '여-여 갈등'은 이제 초등학교 동기 동창인 전·현직 대표 간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입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갈등의 발단은 정몽준 대표의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고사를 인용한 발언 때문입니다.
미생지신은 미생이라는 사람의 믿음을 뜻하는 말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려다 죽음을 맞는 미생의 모습을 표현한 것인데, 일면 신의로 해석되지만 다른 쪽에서는 융통성없는 고지식함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정 대표는 이 미생지신을 원안 사수를 주장하고 있는 박 전 대표를 에둘러 비판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한나라당 대표(지난 14일)
- "그 애인은 비가 오기 때문에 오지 않았는데 이 미생이라는 사람이 오지 않는 애인을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가 익사했다는 고사가 있습니다."
그러자 박 전 대표가 불쾌감을 표시하며 정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한나라당 전 대표
- "미생은 비록 죽었지만, 후에 귀감이 될 것이고, 그 애인은 평생을 괴로움 속에서 손가락질을 받고 살게 될 것이다."
특히 박 전 대표는 불과 얼마 전까지 원안 추진이 당론이라고 공언한 정 대표가 소신을 바꿨다면 판단력에 오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나라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다면 정 대표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당 차원의 수정안 홍보도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수정안 홍보를 위한 국정보고대회 개최 여부를 시도당 자율에 맡기기로 했지만, 친박계 위원장이 있는 대구와 경북, 인천 등 3곳은 보고대회 개최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과 당내 최대 계파 수장 간의 갈등에 이어 차기 대권주자 간의 마찰로까지 확대되면서 세종시를 둘러싼 한나라당의 내홍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의 양상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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