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 이례적 맹비난
여권에서도 권성동 발언에 경고음
여권에서도 권성동 발언에 경고음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현 정부와 여당을 향해 "공정과 상식을 내세우며 정권을 잡은 현 정부와 여당은 이제 그 입 다물기 바란다"고 비판했습니다.
18일 노조는 '예비공무원과 모든 공무원들의 분노를 일으킨 여당 원내대표 찬스'라는 성명을 통해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볼 때 특권층의 자리 나눠 갖기 '권력놀음'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정조준했습니다. 앞서 권 대행은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 임용과 관련해 '사적채용' 논란이 일자 "최저임금 조금 더 받는 9급이라 미안하다"거나 오해라는 취지로 해명하면서 논란을 증폭시킨 바 있습니다.
전공노는 "대통령의 친구이자 여당대표로서 막강한 권한을 갖고 대통령실에 꽂아 넣은 것"이라면서 "결과적으로 대통령실에 보은성 후원으로 매관매직의 의심도 샀다"고 지적했습니다. 권 대행이 추천한 대통령실 직원이 강릉 지역 선관위원의 아들이고 1천만 원 고액후원자라는 것입니다. 권 대행은 2009년 10·28 재·보궐선거에서 강원 강릉시에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당선된 뒤 내리 4선을 했습니다.
노조는 또 "대통령 외가 6촌, 극우 유튜버 친누나, 코바나컨텐츠 출신 등의 채용 등은 정상적인 공무원 조직사회에서는 심각한 사안들"이라면서 "여당대표와 대통령실이 합작한 이번 채용 논란은 지금도 고시원과 학원을 오가며 시험 준비에 매진하는 청년 예비공무원들과 120만 현직 공무원들의 억장을 무너뜨리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여권 내에서도 권 대행의 발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권성동 대표 대행은 거친 표현을 삼가야 한다"고 지적하자 권 대행은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비판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듣겠다"고 자세를 낮췄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신평 변호사는 "실수가 너무 잦다"면서 "지역구인 강릉 출신 청년의 대통령실 9급 채용과 관련하여 그가 내뱉은 말들은 거의 재앙 수준"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아울러 "앞으로도 틀림없이 이런 실수를 계속 남발할 것으로 본다"며 "원내대표를 맡은 것으로 만족하고 하루빨리 당대표직에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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