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서훈이 도피한 것처럼 말해…인신공격"
하태경 "제대로 밝히지도 않고 중상모략하는 것처럼 공격"
하태경 "제대로 밝히지도 않고 중상모략하는 것처럼 공격"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으로 급히 출국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한다는 여권의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김병주 의원은 오늘(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서 전 실장은 이 사건(발표)이 나기 전인 12일 출국했다"며 "(서 전 실장이) 도피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인신공격"이라고 밝혔습니다. 서 전 실장에 대한 여권의 공세를 비판한 것입니다.
김 의원은 "또 비행기 예약은 보통 2~3주나 1달 전쯤에 하게 된다. 1달 전에 이미 이런 사건이 터질 것이라 예측을 하고 비행기를 예약을 했다고 보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하 의원의 ‘관광비자’ 발언에 대해서도 "관광비자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썼는데 구체적으로는 ‘방문 비자’가 맞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서 전 실장의 방미 이유에 대해 "연구소 초청으로 간 것인데 이번에 간 것은 사전 답사 형식으로 간 것이다. 그래서 방문 비자다. 연구소 인원과 면담도 하고 아파트도 구하고 시세도 알아보려고 간 것"이라며 "연구원 생활을 하기 전에 사전에 현지 상황을 알아보러 간 것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서 전 실장 역시 어제 해당 매체에 보낸 입장문에서 "이전에 정해진 싱크탱크의 초청으로 미국에 머무르는 중"이라며 "사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필요한 협조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피살된 공무원 유족이 전날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이번 사건과 관련한 대통령 기록물 공개를 요청한 데 대해선 김 의원은 "국회의장, 상임위원장도 뽑히지 않아 국회를 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즉 국회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이 동의해야 대통령 기록물을 공개할 수 있는데 원 구성 협상 공전으로 국회가 열리지 않아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김 의원은 "지금처럼 소모적 논쟁이 지속된다면 차라리 SI(군 특별취급정보)를 공개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쉽게 가는 길이 있는데도 대통령 기록물을 공개하자고 하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다시금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단장인 하태경 의원은 "사실관계를 왜곡했다"고 맞대응했습니다.
이날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관광비자라는 게 없다는 김 의원 말이 황당하다"며 "관광비자 또는 여행비자라고 하는데 관광비자가 없다고 말하는 분은 기본적으로 비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하 의원은 "저는 서훈 전 안보실장이 이번 TF 구성으로 미국 갔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정권 바뀌니 미국 갈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서 전 실장을 향해 "또 연구원 간다면서 J-1 비자가 아니라 관광 비자로 출국했다고 했다"며 "김 의원은 (서 전 장관이) 방문 비자로 갔다고 하는데 J-1 비자·관광비자 모두 방문 비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김 의원은 어떤 방문 비자인지 밝히지도 않고 제가 모략하는 것처럼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