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윤리위 앞두고 로마 최연소 집정관 언급
김종인 “징계 시 당에 치명적…총선, 기약 못해”
김종인 “징계 시 당에 치명적…총선, 기약 못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오늘(22일) 오후 7시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 관련 증거인멸교사 사건을 심의할 예정인 가운데, 이 대표는 자신의 심정을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에 빗대 표현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언론사 행사에 참석한 후 뉴스1과 만나 “(한니발이 아니라) 스키피오에 대한 얘기”라고 정정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밤 “그에게도 포에니 전쟁보다 어려운 게 원로원 내의 정치싸움이었던 것 아니었나”라며 “망치와 모루도 전장에서나 쓰이는 것이지 안에 들어오면 뒤에서 찌르고 머리채 잡는 거 아니겠나”라고 적었습니다. 이 대표가 언급한 ‘그’를 두고 포에니 전쟁에서 명성을 떨친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이라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한니발이 카르타고 통치자가 됐지만, 정적의 밀고로 로마에 쫓겨 외국을 떠돌다가 죽은 것을 놓고 이 대표의 상황과 유사하다고 해석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스키피오라고 바로잡았습니다. 스키피오(BC 236~BC 183)는 포에니 전쟁에서 명장 한니발에 맞서 카르타고 군을 격파한 후 30살에 최연소 집정관, 37살에 감찰관(최고 사정 책임자)을 지낸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를 향한 원로원들의 견제가 심해져 결국 정계에서 제외됐습니다. 이후 스키피오는 유언을 통해 “배은망덕한 조국이여, 그대는 나의 뼈를 얻기 못할 것”이라고 남기며 원로원 정적들에 대해 섭섭함을 내비쳤습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한편, 정치권에서도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심의와 관련해 “실질적으로 징계를 만약에 받는다고 했을 때 당에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거라고 본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반 국민들이 이 대표가 젊은 나이에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됐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변할 수도 있는 정당이구나 하는 기대감을 줬는데 이제 그 기대감이 사라져버리는 것”이라며 “그러면 옛날에 새누리당으로 돌아간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당의 모습이 그렇게 갈 것 같으면 다음 총선을 기약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