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8회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참패 결과에 대해 "대선 패배에 대한 원인을 서로가 알고 있지만 말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던 것 같다"며 "그게 가장 패착의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2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임재범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선곡하며 "지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국민들의 마음을 온전히 받아 안지 못한 것 같다"면서 "오히려 사랑을 많이 보여주시고 믿음을 많이 보여주셨지만, 민주당이 거기에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고 의원은 "깊은 상처를 안겨드린 것 같아서 죄송하고 또 괴로운 마음도 많이 든다"면서 "이제부터는 내 모습이 어땠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될 때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패배 원인에 대해선 "아프더라도 잘못된 고름은 짜내야 새살을 돋게 할 수 있을 텐데 분열을 만들면 안 된다, 자중지란을 만들면 안 된다는 생각 하나 때문에 그냥 덮어온 것들이 이번에 완전히 무너져내린 것 같다"면서 "지금은 의원들이 '이번만큼은 제대로 분석하고 바꿔야 한다'는 열망이 굉장히 뜨겁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대선 패배의 책임이 어디 있었던 가에 대해 비공개 자리에서 혹은 삼삼오오 모여서는 분석하고 토론도 한다"며 "당이라는 것은 하나의 결정을 하면 행동하는 것으로 국민께 보여 드려야 하니 그냥 내부에서 얘기하고 말아버리는 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하나도 혁신되거나 쇄신되지 못했던 패착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당선인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저를 포함해 모든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 누군가를 향한 공격성으로 비추어지진 않았으면 좋겠다"면서도 "저도 사실은 이 당선인이 그런(계양을 출마) 선택을 한 것에 대해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었던 바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내부에서는 치열하되 그런 모습들이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과연 당에 옳은 것이겠느냐는 판단 때문에 자제해왔었는데 그게 후회스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그게 조금 후회스럽기도 하다는 생각은 든다"며 "이제는 그런 것들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좀 더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당선인이) 계양을에 나감으로 인해서 묶여버리는 역효과가 나버렸다"며 "오히려 전국 선거판을 더 적극적으로 리드할 수 있었을 텐데 전략의 실패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더 큰 곳에서 쓰였어야 할 칼을 작은 곳에서 씀으로 인해 모두에게 안 좋은 국면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에 대해선 "광역단체장 가운데에서 경기도가 마지막 신승을 거뒀다"며 "그런 걸 보면 그래도 한 알의 씨앗을 남기려는 우리 지지층들에게 참으로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은 희망과 위안을 찾을 수 있는 대목"이라며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표브랜드로서 이번지방선거를 이끌었다. 거기에서 패배한 것을 보면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도 조금은 있었던 것 아닌가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고 주장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