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실 앞 잔디밭과 집무실 안에서 반려견들을 안고 찍은 사진이 논란이 됐다.
사진 자체는 대통령 부부의 일상을 보여주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었지만, 그 사진이 대중에 노출된 경로가 '팬클럽'이라는 점에서다. 국가 원수인 대통령과 그 배우자의 사진이 대변인실이 아닌 다른 통로로 나갔다는 점에서 경호와 보안 문제까지 불거졌다. 특히 대통령 집무실 내에서 찍은 사진의 경우 사진을 찍어준 사람과 전달한 사람이 누구냐는 의혹까지 증폭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의 휴대폰을 사용해, 대통령실 직원이 찍어줬고, 그 사진을 김 여사가 자신의 팬클럽에 전달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은 대통령이 일하는 공간이니 거기서 사진을 찍는건 대변인실 등에서 처리하는게 맞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해당 사진은 대통령 부부의 '사적영역'에 가깝기 때문에 대통령실 차원에서 모든 걸 통제하긴 어렵다는 점도 이야기했다.
항간에서는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김 여사 관련 논란이 있었을 때 제2부속실 폐지 공약을 내면서 제2부속실은 없어졌지만, 최소한의 전담 조직은 두는 것이 맞지 않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하면서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오지 않았기에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김 여사도 만찬장에서 잠시 인사를 하는 정도로 마무리됐지만, 이후 국빈 등이 배우자와 함께 방한할 경우 김 여사의 역할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이번과 같은 논란이 '제2부속실' 이름을 달지 않더라도, 소규모라도 전담조직이 있을 경우 나오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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